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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좋은 정보

집 있는 2030 "청년 갑부요? 모르는 소리"

by 인포자료실 202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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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함정에 빠진 2030 영끌족들

부동산 시장 조정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격 안정을 넘어 자칫 경제 충격을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영끌로 집을 산 2030들에게 우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주택 매수자의 40%가 2030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2030세대의 주택 매입률이 높았다. /더비비드

신한은행이 5일 발표한 ‘2022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보면 최근 1년 간 거주 주택을 구입한 사람의 41.1%가 20·30대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선 서울의 2030 매입 비율이 41.7%를 기록했다. 서울 매입 주택 10채 중 4채 이상을 2030이 산 것이다. 2년 전(31.8%)보다 10%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지역 별로 강서(51.5%), 노원(49.3%), 구로(46.9%) 등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2030세대의 주택 매입률이 높았다.

신한은행 조사에서 2030이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로 구입한 주택의 가격은 평균 3억6446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 조사 때보다 3352만원 올랐다. 전국에 걸친 조사인데다 아파트 뿐 아니라 빌라, 오피스텔 등 모든 주택형을 포함한 것이라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과는 격차가 난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2030의 대출 의존도가 두드러진다. /더비비드

문제는 매수 구조다. 2030의 주택 매매 중 상당수가 전세 낀 매매, 이른바 ‘갭 투자’다. 작년 1~7월 서울 주택 매매 거래 8만4130건 중 3만6555건(43.5%)이 갭 투자 거래였다고 한다. 본인이 살지 않으면서, 시세차익을 노리고 전세를 끼고 산 집들이다.

대출도 많이 끼어 있다. 신한은행 조사에서 집을 산 2030의 부채액은 평균 1억6720만원으로, 1년 전 조사 때(1억1765만원)보다 4955만원 급증했다. 주택 가격 상승폭보다 훨씬 가파르다. 청년층이 대출을 최대한 끌어들여 집을 샀다는 것을 방증한다.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도 2030의 대출 의존도는 두드러진다. 집을 산 20·30대의 대출 이용률은 89.8%로 전체 평균(79.1%)을 크게 웃돌았다. 또2030의 대출액은 평균 1억6720만원으로 전체 연령대 평균(1억4322만원)보다 많았다.

◇17년 4개월 갚아야 빚 청산

오른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값 하락이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 /플리커

일상 생활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2030 영끌족은 매월 평균 80만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7년 4개월 동안 갚아야 모두 갚을 수 있다.

앞으로 이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8월 연 3~4%대였지만 지금은 6%(고정금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앞으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집을 팔아도 전셋값 조차 내주지 못하는 깡통전세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또 오른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집을 던지면서 집값 하락이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

◇부동산 부진에 영끌족들 불안

올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는 974건에 불과했다. /플리커

최근 집값 상황을 보면 무척 우려할만 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넷째주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주보다 0.01% 내렸다. 주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값이 내린 것은 2019년 9월 둘째 주 이후 처음이다. 서울(-0.02%), 경기(-0.03%), 대구(-0.13%), 전남(-0.02%) 등 8개 시도에서 아파트 값이 내렸다. 특히 세종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일주일 사이 0.24% 내리면서 하락세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8로 일주일 전(88.7)보다 0.9포인트 내렸다. 2019년 7월 셋째 주(87.2) 이후 2년 7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14주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는데,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 작아질수록 시장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거래는 절벽 상황이다. 올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는 974건에 불과하다. 작년 1월 거래량(5778건)의 17% 수준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서울 외곽에선 매물이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월 18일 현재 서울 금천구 아파트 매물은 694건으로 한 달 전(628건)보다 10.5% 늘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는 9.9%, 강북구 매물은 9.8% 증가했다. 젊은층이 ‘영끌’로 집을 사들인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다.

여기에 전세 시장도 계속 부진하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집값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2030세대 ‘영끌족’의 부담이 한계 상황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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