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참치넣고 김치뽁음밥해주세요 ❞
❝ 수빈이 묵을라카믄 김치를 쪼매 씻어야되겠제 ❞
❝ 맞다! 수빈이는 마이 매울 것 같아요 ❞
❝ 아이다~ 오빠야! 나도 언니야라서 매운거 묵는다 ❞
똘망똘망 땡그르르
작은 눈으로 가만히 아들과 저를 보더니
오목조목 작은 입으로 따박따박 이야기하네요
❝ 수빈이 니 진짜 오빠야가 묵는거 묵을수 있나? ❞
❝ 오빠야도 내가 묵는거 다 묵는다 아이가 ❞
언니야가 된지 언제인데
아직 아기처럼 대한다고
쪼끔 자존심이 상했나봅니다 ㅎㅎ
아들이 씩~ 웃으며
부엌으로 가서는 평소에 자기가 먹는 방식대로
김치 안씻고 듬썽듬썽 잘르고
고춧가루 팍팍 뿌려 볶았는데
위에 계란후라이 하나 올렸더니
맛있게만 보였는지
성격급한 수빈이가 숟가락 들고
번개처럼 한숟가락 먹는데
얼마나 빨랐는지 말릴사이도 없었어요
그럼요~
그 뒤에는 우리 이웃님께서
상상하시는 대로입니다
얼굴이 씨~뻘개져서는 울어대는데
깜짝 놀랬는지 우는 소리도 처음에 안나는거예요
장난으로 생각했던 아들도
얼마나 놀랬는지 냉장고에서 우유꺼내서
안절부절 왔다갔다 정신없이 서 있고
저도 일단 우는 수빈이를 안고 달래는데
혼비백산했어요
.
.
겨우겨우 달래고 봤더니
얼마나 용을 쓰고 울었는지
온 몸이 땀벅벅이더라구요
깔꼼하게 목욕시키고, 새옷 갈아입혀서
백김치로 참치넣어 볶음밥만들어줬더니
❝ 오빠야는 이렇게 못 만들겠드나? ❞
으이구~ 한마디도 안지네요
이럴때는 어떻해요
아들이 그저 사과하는 수밖에요 ㅎㅎ
참치김치볶음밥 만들기
[재료]
밥 400g
묵은지 250g
참치 100g
대파 1/2대
계란후라이 2개
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2~3큰술
설탕 1/3큰술
간장 2~3큰술
식용유 적당량
1. 묵은지는 가위를 사용하여 잘게 썰고, 대파도 송송 썰어주세요
2.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넣고 충분히 달군 후 참치를
간마늘과 함께 볶아주세요
3. 어느 정도 볶은 다음 대파를 넣고 계속 볶아주세요
4. 파가 어느 정도 볶아졌을때 김치, 고춧가루, 설탕을 넣어주세요
5. 내용물을 팬 한쪽으로 몰아주고 빈 공간에 간장을 넣은 다음
간장이 눌기 시작하면 내용물과 섞으면서 볶습니다
6. 팬에 물기가 빠질때까지 볶다가 불을 끄고 밥을 넣어주세요
7. 밥을 다 비볐다면 다시 가스불을 켜고 살짝 조금 더 볶아주세요
.
8. 그릇에 계란 후라이와 함께 담아내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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