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50대까지 나이, 성별, 하는 일도 제각기 다른 이들은 대부분 페미니즘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았다. 페미니즘에 우호적이거나 잘 모른다는 3명을 제외하고는 '여성 우월주의' '이기적인 집단' '남성혐오' 등의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도 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이 과거 성평등 의식을 측정하려 개발한 단축형 성인지력척도 검사 결과 10명 모두 가정생활과 직장생활, 이성관계, 사회문화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성인지력을 보였다.
여성에게 얌전한 행동이나 옷차림을 강조하거나, 남자는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가부장적인 사고에는 각각 90%와 70%가 반대했다.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은 남자가 밖에서 돈을 벌고 여자가 집에서 살림하는 것'(그렇지 않다 90%), '직장상사가 남자일 때보다 여자일 때 불편하다'(그렇지 않다 80%)는 시각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남성은 업무기획과 추진력이 여성보다 뛰어나다'는 데 동의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10명 모두가 반대했다.
사회의 성별 고정관념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만큼 양평원은 이제 이 검사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일보가 실시해본 검사에서 주목할 점이 있었다. 성평등 의식은 높았지만, 성평등 정책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양성평등정책들은 남성의 입장은 무시하고 여성의 입장만을 대변한다'(그렇다 30%·그저 그렇다 60%), '정부나 기업 등에서 여성을 위한 많은 제도가 있음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요구만 한다'(그렇다 50%·그저 그렇다 20%)에 수긍 비율이 높았다.
페미니즘을 오해하고 거부하는 '페미니즘 백래시'의 영향이며, 임금·승진에서 여성차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이지만 제도적으로 드러나지 않기에 "성차별은 이제 없다"고 보는 시각이 팽배해서다.
이전 조사에서도 이런 현상은 드러난다. 모든 영역에서 성평등을 지지하지만(87%·경기연구원·2019),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52.7%·한국리서치·2021)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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