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뇌졸중에서 난원공개존증 더 많아
뇌졸중 원인을 모른다? 치료를 제대로 못하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늘 불안하다. 특히 젊은 뇌졸중 환자의 답답함은 더하다. 왕성히 활동하며 살아가야 할 때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앞이 잘안 보이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고, 어지러우며,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지고, 한쪽이 마비되거나 감각이상이 생긴다. 장애를 갖고 오랜 투병을 해야 하는 이를 바라보는 가족 심정이 무너진다. 뇌졸중은 특성상 요양기간이 길고 합병
증이 많아 가계에 미치는 의료비 부담도 치명적이다.
원래 뇌졸중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이다. 고령 환자가 대부분인 이유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인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비만·대사증후군 등이 오랜 시간 축적됐다가 나타나는 병이기 때문이다. 혈관 자체도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떨어지고 모양이 변한다. 문제가 더해져 뇌 곳곳에 혈액을 공급해야할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는(뇌출혈)뇌졸중이 생긴다. 그렇다면 나이가 젊거나 평소 질병 없이 건강했던 사람에겐 뇌졸중이 왜 생기는 걸까.
박재형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약 25%는 발생 원인이 불명확하다”면서“ 이들 가운데 약 40%는 심장에 난원공개존증(PFO, patent foramen ovale)이 있더라는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원인 불명 뇌졸중 환자에서 난원공 개존증이 더 많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의학계 권위지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등에 30여년간 여러 편이 실렸다
자신도 몰랐던 구멍으로 혈전 넘어가 뇌졸중
난원공 개존증이란 심장의 우심방과 좌심방을 나누는 얇은 근육 벽인 중격에 구멍이 뚫린 상태를 말한다. 이 심장 구멍은 태아의 혈액순환에 꼭 필요한 심장 안의 통로다. 폐 호흡을 하지않아 폐까지 혈액을 보낼 필요가 없는 엄마 뱃속 태아 때 혈액순환의 지름길로 쓰인 것이다. 그러다 아기가 태어나 폐로 공기가 들어가면 압력 차이가 생겨 구멍이 자연스레 닫힌다.
그런데 이 심장 구멍이 닫히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2015년 미국심장초음파학회지에 따르면, 난원공 개존증은 성인 4~5명 중 1명꼴로 흔하다. 대부분 증상이 없어 난원공이남아 있는지 모르고 산다. 대부분 일상에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정맥 혈전이 이 구멍을 통과하면 문제가 된다. 박재형 교수는“ 난원공 개존증이어도 정맥에 혈전이 없으면 괜찮지만, 정맥을 떠돌던 혈전이 심장 구멍을 통해 동맥으로 넘어가면 뇌 동맥 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일으킬 수있다”고 말했다.
혈전은 혈액 속 혈소판과 혈액 응고 물질이 떡처럼 뭉쳐진 덩어리, 흔히 피떡이라 부른다. 정맥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 다리가 붓거나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정맥은 온몸을 돌며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수거한 혈액이 심장으로 되돌아가는 혈관이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거나 수술 후 등 같은 자세로 오래 있으면 정맥에 혈전이 잘 생긴다. 암 환자도 정맥 혈전을 조심해야한다. 운이 나쁘면 자신도 몰랐던 심장 구멍으로 정맥 혈전이 좌심방을 통과해 동맥으로 넘어갈 수 있다. 뇌 혈관을 콱 막아 뇌졸중을 일으키는 것이다.
박재형 교수는“ 원인 불명 뇌졸중 환자에서 난원공 개존증이 원인이었을 확률은 나이가 젊을수록, 뇌
졸중 발생이 뇌 바깥쪽인 피질부에 있을수록, 일반적인 심뇌혈관 질환의 원인인 고혈압·당뇨병·흡연 등이 없을수록 높다”고 설명했다. 심장에 선천성 기형인 난원공 개존증이 있는지 여부는 경식도 초음파(TEE)나 경두개 도플러검사(TCD) 등으로 알 수 있다.
국소마취로 피부만 살짝 절개하고 시술
심장 구멍 닫아 뇌졸중 재발 막아
난원공 개존증이 있다고 다 막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피적 폐쇄술은 성공률이 95% 이상으로 높지만 약 4%에서 심방세동이 나타날 수 있다. 박재형 교수는“ 생체 나이 18~60세 환자에서 뇌졸중이나 일과성 허혈 발작 등이 나타났을 때 원인을 찾을 수 없다면 난원공 개존증을 의심하라는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 난원공 개존증이 있더라도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등 뇌졸중의 숨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니 폐쇄술 시행 여부는 신경과·순환기내과 의사와 환자가 면밀히 논의 후 결정해야 한다”고 덧
붙였다.
난원공 개존증 외에도 심장 구멍이 말썽인 경우는 많다. 심장의 좌심실과 우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긴 심실 중격 결손증(VSD),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에 구멍이 생긴 심방 중격 결손증(ASD), 출생 직후 닫혔어야 할 동맥관이란 혈관이 열려있는 동맥관 개존증(PDA) 등이다. 이 같은 선천성 심장병은 원인이 분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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