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중 식은땀,
그 원인은?
흔히 일상생활에서 식은땀이 난다고 표현할 때가 있다. 열이나 운동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땀이 나는 것인데, 피부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데도 발한이 일어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는 정신적 혹은 육체적 스트레스의 한 증상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식은땀은 부상이나 통증을 당한 후 쇼크가 나타나거나 저혈압, 심박수 증가, 혈액이 주요 장기로 전환되면서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잠을 잘 때 식은땀이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면 중 식은땀은 신체가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형태로 봐야 한다.
가령, 자면서 악몽을 꾸거나 장기간 불안감을 경험할 때, 혹은 잠잘 때 땀을 유발시키는 스트레스 등이다. 흔하진 않지만 통증이나 심장 발작, 쇼크, 숨 가쁨, 혈류 내 당 부족이 원인이 될 때도 있다. 지금부터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수면 중 식은땀은 열이나 습기로 인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도 있다. 질병도 없는데 식은땀을 흘린다면 자신의 침실 환경에 대해 주의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잘 때 땀이 가장 많이 나는 이유는 더운 수면 환경으로 인한 체온 상승이다. 이는 실내 온도가 높을 수도 있고, 두꺼운 잠옷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흐르는 식은땀은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이럴 때는 침실 온도를 거실에 비해 살짝 낮은 19도 정도에 맞추면 된다.
의학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 식은땀이 나는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폐결핵과 같은 결핵성 질환이다. 결핵성 질환이 있는 경우 수면을 취할 때 무의식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무기력한 느낌을 받는다. 폐결핵 외에도 늑막염, 폐렴 등 다른 결핵성 질환이나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이 있을 경우에도 잠을 잘 때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수면 시 불편할 정도로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가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도한증은 밤에 잠잘 때 잠자리가 축축해질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서 오는 자율신경 실조로 인한 신경 쇠약, 오랜 투병생활로 체력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만성피로가 누적이 된 경우 흔히 찾아온다. 도한증은 식은땀으로 수면을 방해받는 것은 물론 땀이 배출되면서 체온이 떨어져 오한, 감기 몸살 등의 증상이 잦아지게 된다. 또한, 무기력해지면서 권태감을 느끼기도 하므로, 기력과 원기 보강 등에 신경을 써줘야 한다.
과음 또한 수면 중 식은땀의 원인이 된다. 체내로 들어온 알코올은 장 점막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가 90%의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때 과다하게 알코올이 체내로 들어간 경우 알코올 분해가 지연되어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세포를 손상시키게 된다. 간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과음을 하면 유독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술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로 인해 상기도가 폐쇄되면서 코를 골거나 수면 시 식은땀을 흘리게 된다.
스트레스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주 흔한 심리적, 신체적 반응이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정신적 피로가 쌓일 뿐 아니라 에너지를 심하게 소모하게 된다.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면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돼 땀샘이 열리고 잠을 잘 때 베개가 축축해질 정도로 식은땀을 흘린다. 식은땀 외에도 호흡곤란, 흉통, 답답함, 메스꺼움 등으로 인해 잠을 설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오래 방치한다면 불면증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소화기 장애에 속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면 밤에 잠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식은땀을 유발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화불량으로 인한 식은땀은 평상시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에는 야식 먹는 것을 되도록 피하고, 먹더라도 충분히 소화가 된 후에 수면을 취해주는 게 좋다. 그러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폐쇄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을 취하는 동안 숨이 반복적으로 정지되는 증상을 보이며,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혈액의 산소 포화도가 감소된다. 이로 인해 자는 동안 제대로 호흡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식은땀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고혈압이나 부정맥과 같은 내과질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 증상이 나타난다면 옆으로 누워 잠을 자거나 담배를 끊고 술을 줄이는 등 평소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
중년 여성들은 폐경기가 되면 잠을 잘 때 땀이 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주로 폐경이 되기 1~2년 전부터 땀이 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침실은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유지하며, 카페인 섭취와 음주는 밤에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야간 발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최근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한 경우 수면 중 땀이 날 수 있다. 이 경우 남성호르몬 보충으로 회복될 수 있다.
비만한 사람들 중에는 건강해도 수면 중에 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두꺼운 지방층이 옷을 껴입는 것처럼 단열 효과를 내서 열기가 잘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의 경우 피부 표면적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과 차이가 없는데 체내에서 열 생산은 많기 때문에 피부에서 체열을 충분히 식히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땀으로 체열을 대신 방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만인 사람 가운데 조금만 온도가 올라가도 비 오듯 땀을 쏟는다. 이럴 때는 수면 온도를 내려주는 게 좋다.
고혈압의 경우에도 식은땀이 많이 나지만, 저혈압도 현기증과 식은땀이 동반되는 증상을 보인다. 또한, 과도한 운동 등으로 혈압이 갑자기 낮아질 때도 식은땀이 많이 날 수 있다. 저혈압은 대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병적인 저혈압인지, 자율신경계 이상을 동반하는 저혈압인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 중 식은땀을 예방하려면 평소 저혈압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하며, 탈수를 유발하는 알코올과 카페인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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